매일신문

[4·15 핫플] 대구 북을…'홍의락 바람' 이번에도 통할까?

'현역 프리미엄' 홍의락 vs '제1야당' 김승수 vs '7년 지역 활동' 주성영

24일 오전 대구 북을 더불어민주당 홍의락예비후보가 대구 북구 국우터널 앞 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4일 오전 대구 북을 더불어민주당 홍의락예비후보가 대구 북구 국우터널 앞 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북을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과반이 넘는 표를 몰아줬다. 4년 전 거세게 불었던 '홍의락 바람'이 올해는 만만찮은 장벽을 만났다.

24일 오전 8시쯤 북구 국우터널 앞. 출근길 도로 한편에 홍의락 의원이 푸른색 점퍼를 입고 서 있었다. 그가 차량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자 가벼운 목례로 호응하는 운전자가 제법 보였다.

3선에 도전하는 홍 의원이 푸른색 점퍼를 입고 총선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선은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난 총선에선 주황색 점퍼를 입었다. 올해 민주당 간판으로 처음으로 링 위에 올라왔다.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만난 70대 한 주민은 홍 의원의 지역구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홍 의원이 여기(구암동) 고분군을 사적으로 만들었다. 잘한 건 잘했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했다.

24일 오전 김승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대구 북을)가 북구 팔달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4일 오전 김승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대구 북을)가 북구 팔달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같은 날 오전 9시쯤 북구 팔달교에선 핑크색 점퍼를 입은 김승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했다. 옆에는 아내와 둘째 딸이 나란히 서서 인사하고 있었다.

3자 경선에서 권오성·이달희 예비후보를 제압하고 승리를 거둔 김 예비후보는 최근 출근길 인사에서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경선 승리 이후부터 경적을 울리거나 손을 흔들어 호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인근 팔달역에서 만난 40대 한 주민은 "김승수 후보를 잘 알진 못하지만 통합당 후보라는 건 안다. 이번엔 진짜로 바뀌어야 한다"며 김 예비후보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23일 오후 주성영 무소속 예비후보(대구 북을)가 운전면허시험장 네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23일 오후 주성영 무소속 예비후보(대구 북을)가 운전면허시험장 네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23일 오후 4시쯤 주성영 무소속 예비후보가 흰색 점퍼를 입고 운전면허시험장 네거리에 나타났다. 최근 주 예비후보는 여러 피켓 가운데 '낙하산 고질병 이젠 끝냅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자주 사용한다.

지난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주 예비후보는 다음 날부터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점퍼를 입고 있다. 그는 "정치하면서 무소속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낙하선 공천을 참지 말라는 민심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7년째 법률상담을 한 덕분에 그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었다. 30대 한 주민은 "주성영이라는 이름을 몇 년 전부터 들었던 것 같다. 활발히 활동한다고 안다"고 했다.

◆내 경쟁자는? 동상이몽

홍의락 의원이 버티는 와중에 김승수 예비후보의 경선 승리와 주성영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외견상 3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3명 모두 '스파링 파트너'로 제각기 다른 후보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주 예비후보를 가장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자구도로 간다고 보면 현재로선 김승수 후보보단 주성영 예비후보에게 더 무게 중심이 기우는 것 같다. 오랫동안 지역 활동을 하며 공을 들였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주 예비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선전해야 유리한 입장이다. 보수표가 분열되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지지율로도 3선 고지를 밟을 수 있어서다.

주 예비후보는 보수표 분열 우려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고 장담한다. 주 예비후보는 "지역 민심이 정부 여당에 완전히 돌아섰다. 홍의락 의원은 3등에 그칠 것"이라며 "저와 김승수 예비후보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그는 권오성 예비후보 측 인사와 접촉하는 등 캠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주 예비후보는 "저는 7년 동안 지역구 활동으로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지를 받지만 김 후보 캠프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했다.

반면 김 예비후보는 홍 의원을 정면 겨냥한다. 김 예비후보는 "크게 보면 현역 홍의락 의원과 제1야당 후보인 저와 양자대결"이라며 "하지만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에 홍 의원은 최대 30%의 지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예비후보는 주성영 예비후보의 예상 지지율과 관련해 "통합당 후보가 난립했을 때 주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지만 지금은 후보가 압축된 상태고 새롭게 조사하면 홍 의원과 제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토박이와 유림 표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홍 의원은 "지역구 활동에 대해 향교 어르신들이 인정해준다"고 했고, 김승수 예비후보는 "선거에서 중요한 국면마다 항교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주성영 예비후보는 "7년 동안 토박이 민심에 공을 많이 들였고 지지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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