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하는 경로가 된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갓갓'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다만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자 97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경북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텔레그램,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속칭 'n번방'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하고 3천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A(34) 씨를 구속했다. 경북경찰은 현재까지 텔레그램 'n번방'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자 97명을 검거해 그 중 5명(A씨 포함)을 구속했다. 제작자가 4명, 유포자가 8명, 구매자는 85명에 이른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을 제작·배포 등을 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하지만 '갓갓'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운영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인 신상까지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갓갓'에게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와치맨' 전모(38) 씨는 지난해 검거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조주빈(25) 씨 역시 구속된 상태다. 텔레그램 성 착취 영상 공유방 3대 운영자 가운데 '갓갓' 외엔 모두 붙잡힌 셈이다.
경북경찰은 이날부터 기존 수사전담팀인 사이버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여청수사팀 등을 추가로 투입한 특별수사팀을 꾸려 '갓갓' 등 텔레그램 'n번방' 관련자 검거에 나설 작정이다.
일각에서는 '갓갓'을 검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주빈 검거 사례가 전국민의 관심을 받으면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한 지능범으로 알려진 '갓갓'이 좁혀지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각종 증거 인멸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갓갓'과 관련한 수사 상황 공개를 꺼리는 배경 중 하나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수사팀 운영을 통해 마지막 1명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일부 피해 청소년이 지역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을 받는 과정 등을 통해 신고가 접수되자 지난해 초 'n번방' 수사에 착수(매일신문 2019년 11월 29일 자 8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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