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시설 51곳에 대한 폐쇄 및 출입금지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소유하거나 임차한 시설 37곳에 대해 25일부터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 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시설 7곳에 대해서도 다음 달 7일까지 2주 동안 폐쇄 기간을 연장했으며, 사택과 숙소 등 7곳에 대해서는 무기한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는 신천지 신도들이 다시 모여 예배나 종교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전파가 시작된 만큼, 이들이 종교 활동을 재개한다면 자가격리자나 확진자와의 교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다시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4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각 부속시설에 폐쇄 조치를 통보하는 한편, 입구마다 폐쇄 명령서를 붙였다. 향후 경고 스티커를 훼손하거나 폐쇄 기간에 해당 장소를 출입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고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현재 2차 행정조사 결과 유년부, 학생부, 위장교회 등에서 추가로 드러난 미입교 신도들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0시 기준으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 24명 가운데서도 4명이 신천지 신도였으며, 5명이 신천지 관련 접촉자였다. 여전히 '신천지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이어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 일부가 '시설 폐쇄는 가혹하다'며 반발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혹하지 않으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신천지 신도들로 인해 대구가 받은 고통이 너무나 크고, 신천지 총회 차원에서도 사태가 끝날 때까지 모임이나 예배를 하지 않도록 전달한 문제"라며 "이걸 가혹하다고 받아들인다면 방역 조치를 해나갈 수 없다. 일부의 이야기일 뿐 전체의 의견으로 받아들여 대응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요양병원 등 다른 집단 감염지가 속출하면서 신천지 신도에 대한 관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들까지 격리 시절처럼 관리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매일 순찰활동을 하며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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