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사기업과 공기업 등 상반기 채용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롯데와 포스코그룹을 제외한 8개 기업이 3월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주요 공기업들도 채용을 잠정 연기하거나 4월 이후로 채용을 미뤘다.
상반기 채용이 미뤄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취업 준비 생활을 1년 6개월째 해온 A(26) 씨는 "원서 한 번 쓰지 못하고 하반기를 맞게 생겼다"며 "나이가 들수록 채용 문턱이 높아지는데 걱정이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공인영어성적 등 취업에 필요한 시험이 취소되는 상황도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이달 29일 치를 예정이었던 400회 토익 정기시험을 19일 취소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지난달 29일과 이달 15일 시험에 이어 이번까지 세 번째다.
취업준비생들은 준비를 늦출 수 없다.
시험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다음 시험이 있는 4월 12일과 26일을 일찌감치 마감시켰다. 5월 시험 접수마저 시작과 동시에 '전쟁'이었다. 23일 오전 10시부터 접수를 시작한 5월 3일 토익 시험은 접수가 시작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울과 인천, 부산 등 7개 지역 모든 고사장이 마감됐다.
코로나로 도서관 등이 휴관하면서 대안으로 카페를 찾는 취업준비생들의 주머니는 홀쭉해진다.
공기업 입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B(33) 씨는 커피 한 잔으로 3시간 정도 카페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B씨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집 근처 구립도서관에서 공부했지만 요즘은 집 근처 카페에 가서 공부하느라 예전보다 커피값이 배로 든다"고 했다.
채용 일정이 미뤄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취업박람회도 덩달아 미뤄지고 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지역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채용박람회를 잠정 연기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당초 5월쯤 예정했던 채용박람회를 6월까지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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