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접어들며 900원대에 가까운 경윳값을 내건 대구 주유소가 잇따라 등장하며 1천원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 내림세가 지속돼 앞으로도 유류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경윳값 900원대를 작성하는 대구 주유소의 등장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 기준 대구 최저 경윳값을 기록한 주유소는 ℓ(리터)당 1천10원의 동구 용계동 한 주유소다. 리터당 1천29원을 기록한 동구 방촌동 주유소가 뒤를 이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일별 대구 주유소의 평균 경윳값은 지난달 21일 리터당 1천199.26원을 기록하며 1천100원대에 진입한 뒤로 지난 1일(1천129.09원)까지 12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별로도 3월 4주차 대구 주유소의 평균 경윳값은 리터당 1천182.21원을 기록하며 전주(1천238.13원) 대비 55.92원 떨어졌다. 대구의 주별 평균 경윳값이 1천1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7월 3주차(1천199.83원) 이후 처음이다.
대구의 하루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 2월 26일(1천499.38원) 1천500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지난달 20일(1천399.29) 1천400원대가 붕괴되고 내림세를 이어간 끝에 이달 1일 1천318.75원으로 1천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동과 러시아 간 원유 가격경쟁에 따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3월 2주차 33.7달러, 3월 3주차 29.0달러, 3월 4주차 26.0달러로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3주 내외 간격으로 국내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내 경윳값 900원대 주유소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주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현재 상태로 계속 유지되면 당장은 힘들어도 경유 9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편으론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저렴한 대구 주유소의 출혈경쟁이 가속화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