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가 연초 대비 30% 넘게 빠지면서 새롭게 주식에 도전하는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급증하고 있다.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60~70대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이들까지 주식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단타 중심의 시세차익을 노렸던 패턴에서 벗어나 우량주, 가치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라는 긴 안목으로 접근하다보니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휘청거리는 우리 금융시장을 구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컫기도 한다.
3월 들어서 새롭게 증가한 주식거래 활동계좌만도 86만개에 달한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이 12조9천52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1조4천901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떠받쳤다.
문제는 이런 개인들의 투자가 과연 막대한 금액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라는 권력 앞에서 얼마나 힘을 발할 수 있을 것인가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은행 본점 'WM센터' 차장은 "한국 금융시장은 늘 미국 금융시장에 종속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개미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국과 분리되는 양상이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번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이 독립적인 힘을 갖는 역사적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각종 경기지표에는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류 차장은 "코스피 지수가 1400대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한데다 이 과정에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지표나 실적 발표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했다.

류 차장은 지난달 11일 기자가 매입한 300만원의 주식은 그대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특히 5G 이동통신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부품·장비를 제조하는 C사의 경우 중국이 5G 기지국 구축에 대한 경쟁입찰을 시작한데다, 국내 통신사들도 올 상반기 중 인프라구축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마이너스 18%를 기록했던 매입 주식은 지난 3일 종가 기준 A사 8.92%, B사 -10.21%, C사 14.4%, D사 -7.08%로 전체 평가수익률은 -0.07%로 거의 원금을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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