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에다 생계자금까지…행정복지센터 업무 과부하

생계자금 수령·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주민센터 민원실 '시장통' 방불케 해
"조용한 동네인데 이런 모습 처음"…동선 엇갈리고 방문 목적 물으며 분주

10일 오후 범어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김지수 기자
10일 오후 범어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김지수 기자

긴급생계지원금 수령과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대구의 행정복지센터들은 몰려든 사람들로 분주했다.

오전부터 긴 줄을 서는 행렬이 이어졌고, 투표하려는 사람과 생계자금을 받으려는 사람이 뒤엉켰다. 사람들로 붐비면서 행정복지센터는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는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오전 11시 수성구 범어2동 행정복지센터. 선거사무원들이 입구에서 투표 장소를 안내했고, 동시에 열이 나는지도 확인했다. 기존 직원 이외에도 파견 나온 인력이 더해졌지만, 긴급생계지원금 업무까지 더해져 역부족이었다.

4층의 사전투표소에는 투표하러 온 20여 명이 입구부터 계단까지 줄지어 대기했다. "좁아서 나오지도 못하겠다", "왜 이렇게 덥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4개의 기표소에 14명의 선거 담당 인력이 있었지만, 점심 때에 몰린 인파에 투표소 입구에서 비닐장갑을 배부하던 선거사무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른 행정복지센터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후 12시 40분쯤 북구 침산1동 행정복지센터는 점심 때를 맞아 사전투표를 하러 온 인근 공장 직원과 구청 공무원들로 부산스러웠다. 침산동 주민 A(51) 씨는 "이 동네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 선거사무원은 "조용한 동네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고 했다.

사전투표소와 민원 업무 공간이 구분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달서구 상인1동 행정복지센터는 긴급생계자금과 사전투표 등 다른 용건의 주민들의 동선이 엇갈렸다. 1층 민원실에선 투표를, 긴급생계지원금 업무는 2층에서 봐야 해 허둥대는 주민들이 있었다. B(49) 씨는 "센터 직원과 민원 때문에 방문한 주민들이 많아 이들의 시선에 편하게 투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구 대현동 행정복지센터에는 2층 사전투표소에는 40여 명으로 대기자가 늘자 선거사무원이 "조금만 떨어져서 줄을 서 달라"고 외치며 간격을 조정했다. 일일이 열을 재고 비닐장갑을 받아 입장해야 해 투표 진행은 더뎠다. 긴급생계지원금 선불카드를 지급하는 1층 민원실은 시장통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분주했다.

대현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낮에는 선거 준비와 민원 업무를 하고, 밤에는 긴급생계지원금 대상자들의 건강보험료나 실업급여 등을 검증해야 하는 작업을 하는 등 업무에 치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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