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코로나19 3단계 정상화에 "모호·시기상조" 우려 목소리

WP "백악관, CDC·재난관리청의 자세한 지침 반영 안 해"
펠로시 "트럼프 실책 가리려는 것"…"생명과 경제 중 선택 문제 아냐"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재개'(Opening Up America Again)로 명명된 3단계 경제정상화 방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완화 이후 경제 정상화를 위한 3단계 대응 지침을 발표했으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코로나19 정점을 넘겼다면서 "시민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경제의 건강과 기능도 보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다른 것(경제) 없이는 이것(시민 건강)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억제 상황에 맞춰 미국을 정상화하는 3단계 방안의 구체적인 적용과 시행 문제는 주지사들이 주도하라며 주별 재량권에 맡긴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번 지침에는 단계별 정상화 시한이 별도로 지정돼 있지 않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단계별 시간표를 두지 않았다며 주지사들이 설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분야별로 자세한 대응 지침을 제시했지만 백악관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 준수(1단계) ▷완화된 사회적 거리(2단계) ▷제한된 사회적 거리(3단계) 등으로 나누었을뿐 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모호하고 일관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검진 능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지미 파네타(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경제 활동 재개를 너무 서두를 경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고 뉴욕타임스( NYT)는 전했다.

노아 스미스 스토니브룩대학교 조교수는 블룸버그 칼럼에서 베트남 전쟁 때 사망한 미국인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은 상황에 경제 활동의 조기 재개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스 교수는 "경제와 생명을 두고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건 의료 체계를 통해 코로나19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재개방은 보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8시 37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6만7천801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3만2천917명이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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