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7일 만에 열린 5일장, 시끌벅적…"기분 좋네예"

오천시장 등 상인들 반색… 모처럼 활기

57일만에 재개장한 경북 포항시 오천 5일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상원 기자
57일만에 재개장한 경북 포항시 오천 5일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상원 기자

"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니까 이제 진짜 시장 같습니다."

경북 포항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전통시장 5일장을 20일 재개장하자 시장마다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5일장 개장은 지난 2월 23일 임시휴장에 들어간지 57일 만이다.

이날 다시 문을 연 5일장은 포항 남구 오천시장, 구룡포시장과 북구 흥해시장, 청하시장, 기계시장 등이다. 행정당국과 상인회는 시장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상인들에게 마스크 6만장을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포항시가 인근 다른 시·군 상인들의 입점을 막는 바람에 5일장 규모는 종전보다 줄어든 모양새였다.

5일장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인 오천장에는 아침부터 산나물과 채소, 과일 등 갖가지 상품을 들고 나온 상인들로 넘쳐났다. 이를 반기기라도 하듯 몰려 든 소비자들의 시장 바구니도 두둑했다. 값을 흥정하는 5일장 특유의 정겨운 모습도 눈에 띄었고, 장날 명소인 국밥집에는 손님들이 가득 들어찼다.

57일만에 재개장된 오천 5일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상원 기자
57일만에 재개장된 오천 5일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상원 기자

인근 장기면에서 각종 산나물을 들고 나온 할머니들은 시장 도로변에 좌판을 펴고 앉아 장사보다는 반가운 마음에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할머니는 "3월부터 산에서 뜯은 산나물을 이제야 팔러 나왔는데 앞으로는 장날마다 부지런히 나올 것"이라며 웃었다.

상인 A씨는 "코로나19로 시장이 많이 위축됐었는데 5일장이 재개장하면서 오랜만에 시끌벅적해 기분이 좋다"며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돼 시장이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장을 본 이윤형(48) 씨는 "그동안 장이 서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늘 장이 다시 열려 너무 반갑다. 필요한 물건도 저렴하게 구입했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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