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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로에 빠져 4시간…" 상주서 치매 70대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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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기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팀장 "발견했을 때는 돌아가신 줄 알았다"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이 밤 사이 낮은 기온 속에 4시간 동안 물에 빠져 있던 치매 노인 A씨를 구조하고 있다. 상주경찰서 제공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이 밤 사이 낮은 기온 속에 4시간 동안 물에 빠져 있던 치매 노인 A씨를 구조하고 있다. 상주경찰서 제공

한밤에 집을 나갔다가 4시간 동안 차가운 농수로에 빠져 있던 70대 치매 노인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8시50분쯤 상주시 공성면 옥산리 1m 깊이 농수로에 빠져 있던 A(75·김천시 어모면) 씨를 발견했다. 치매를 앓는 A씨는 전날 오후 2시쯤 가족들이 없는 사이에 전동차를 타고 나간 뒤 늦은 밤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16일 0시17분쯤 신고를 받은 상주경찰서는 즉시 방범용 CCTV를 분석, A씨의 동선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날이 어둡고 쌀쌀해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밤 시간대 수색과 동선 파악은 쉽지 않았다.

날이 밝은 뒤 다시 수색에 나선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은 집에서 6㎞ 떨어진 옥산리 한 농수로에 전동차와 함께 빠져 있던 A씨를 찾았다. 의족을 한 A씨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추위 탓에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

몸 곳곳에는 넘어지면서 생긴 찰과상, 타박상이 있었지만 경찰과 119 구급대의 응급조치로 의식을 되찾았다. 병원에 입원한 A씨는 회복이 빨라 22일 퇴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A씨가 농수로에 추락한 시간은 오전 5시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종기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팀장은 "A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돌아가신 줄 알았다"며 "요즘 같은 밤 날씨에 4시간 동안 농수로에 빠져 있던 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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