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우체국 택배노조와 우체국 당국이 택배 배송물량 감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우체국택배연대노동조합 포항우체국지회는 21일 포항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체국의 일방적인 택배물량 감축조치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조합원 1명당 1주에 920개 물량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포항우체국은 올 들어 조합원 1명이 주당 920개 택배물량을 배송할 수 있도록 하기로 약속했다. 코로나19로 택배물량이 폭발하면서 1인당 하루 200여 개를 배달하기도 하는 등 약속이 지켜지는 듯했지만 이달 초 포항우체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1인당 하루 택배 물량을 144개로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인당 하루 배송물량을 135개로 줄이는 집단행동에 들어갔고, 나머지 택배물량을 집배원이 부담하는 등 배송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포항우체국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은 25명이다.
포항우체국은 노조 주장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포항우체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택배물량이 쏟아졌던 두 달 동안 기존 예산을 초과한 배달수수료가 지급돼 배송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하루 160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해 현재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집배원 일손에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배원 택배배송 업무를 추가하는 우정사업본부 정책도 나온 상태여서 노조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보장해주기 어렵다"며 "집배원 편의를 위해 택배배송을 위탁했는데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체국 택배는 우체국이 사업자(택배 노동자)와 택배배송 계약을 맺고 일감과 배달수수료를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택배 1개당 배달수수료는 1천100여 원 수준이며, 포항우체국 하루 평균 택배물량은 7천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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