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 달라? 차라리 헤쳐 모여"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될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및 통합당 구성원들을 향한듯한 쓴소리를 22일 밝혔다.

홍 당선인은 이날 오후 9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요"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가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앞서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기로 했다고 이날 낮 언론에 밝혔다.

그런데 이날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에게 기한 없는,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8월 또는 그보다 앞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전대)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원장이라면 맡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홍 당선인은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을 향해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닷새 전인 17일 홍 당선인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에 대해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과 결이 꽤 달라진 발언이다.

그런데 당시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면서 "전당 대회가 급한 것이 아니라 비대위에 전권 주고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지"라고 한 바 있다. '비대위에 전권'에는 동의하지만, 이후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요구한 '더 강력한 전권'에는 반대하는 맥락이 읽힌다.

홍 당선인이 22일 페이스북에서 "차라리 헤쳐 모이는 것이 바른 길이다"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다"라고 한 언급은 통합당 구성원들을 향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게 혹여 신당 창당 의사를 담고 있는 것인 지에 시선이 향한다. 다만 홍 당선인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을 가리키며 "뜨내기들이 잠시 당을 차지해 당권 농단을 하긴 했지만, 이 당은 여전히 한국 보수 우파의 본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무소속인 홍 당선인은 통합당 복당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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