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성추행을 저지른 뒤 페이스북에 "여성 행복에 힘쓰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오 시장은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74세 베테랑 의사 이청애 씨 사연을 소개하며 "여성으로 긴 세월 경력을 이어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일에 대한 열정과 성취가 대단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여성노동자들 노동여건 개선 시위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1세기가 지난 지금도 본인 의사과 관계없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이 여전히 많다. 임금 차별 또한 여전하다"고 밝히고 "적어도 우리 부산에서만은 원치 않게 꿈을 잃거나 차별받는 여성은 없어야 할 것이다. 여성 한명 한명 행복이 곧 부산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하겠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며 글을 맺었다.

지난달 8일은 오 시장이 여성에 대해 강제 추행을 한 바로 다음 날로 알려졌다.
이날 한겨레는 오 시장이 지난달 7일 시청 한 직원에게 컴퓨터 관련해 가르쳐달라고 하고선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며, 직원이 거세게 저항했으나 오 시장은 5분가량 신체 접촉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오 시장이 주변인을 동원해 피해자에게 사과와 회유를 시도했고, 피해자가 오 시장에게 "4월 3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결단을 내리지 않자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폭로할 뜻을 보였고, 이에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날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 정상적인 시정을 운행하려면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 나가고자 한다.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참회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시민들이 보호해 달라.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2차 피해를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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