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술 의존' 일본 코로나 역학조사…도쿄 62%가 감염경로 불명

"희망자 항체 검사 5.9% 양성…실제 훨씬 많이 감염됐을 가능성 시사"
최근 확진자 증가세 둔화했지만 무증상 감염 이어질 가능성

일본 후쿠오카(福岡) 현 지하철역에서 지난달 8일 출근길 승객들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오카(福岡) 현 지하철역에서 지난달 8일 출근길 승객들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경로 불명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보건 당국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도쿄도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의 6% 가까이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돼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했을 가능성을 나타냈다.

3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이달 25일 기준으로 도쿄의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특정되지 않은 이들은 2천376명이었다. 도쿄도의 발표에 따른 같은 날 도쿄의 누적 확진자 3천836명 중 61.9%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당국이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역학 조사가 확진자의 진술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보건소는 방문한 장소와 만난 사람 등에 관해 확진자의 설명을 듣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데 자세한 진술을 꺼리는 확진자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조사에 협력할 의사가 있더라도 자신의 행적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도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내과 의사인 구스미 에이지(久住英二) 씨가 남성 123명, 여성 79명 등 202명을 상대로 이달 21∼28일 실시한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5.9%에 해당하는 12명이 양성(항체 있음)으로 판명됐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항체가 있다는 것은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스미 씨는 "현행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판명되는 감염자보다 훨씬 많이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가) 확실하게 만연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항체 검사 결과를 해석했다.

한편, 일본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6일까지로 돼 있는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의 기한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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