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실버세대와 달리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는 세대를 일컫는 이른바 '신(新)중년'들의 가정생활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11일 가정의 달을 맞아 대구 신중년(50~64세) 기혼 남녀 1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상 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29.5%가 이혼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성은 3명 중 1명꼴(38.2%)로 이혼을 고민했다고 답해 남성(20.8%)보다 17.4%p 높았다. 이혼을 생각했음에도 결혼을 지속하는 이유로는 남녀 모두 자녀 때문이라는 응답이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신중년 부부들의 이혼 건수는 20년 새 급증했다.
2000년 대구의 50~64세 부부의 이혼 건수는 28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천340건으로 늘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3%에서 28.8%로 증가했다.
가정 내 대화 단절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1.8%에 달했고, 이 중 51.6%는 하루 대화시간이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
여성으로의 가사 노동 쏠림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우자와 하루 2번 이상 함께 식사한다는 비중은 66.8%에 달했다. 하지만 설거지, 식사 준비 등 가사노동 횟수는 일주일에 여성이 평균 14회를 한다고 응답해 남성보다 7배나 높았다.
한편 2019 대구시 대구사회조사에 따르면 가정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가정 생활 만족도가 67.5%로 가장 높았지만 50대 55.6%, 60대 이상은 39.6%에 불과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신중년 부부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 및 지역사회 차원의 중장기적·성평등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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