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안실 침입 시신 금니 10개 뽑아 훔친 장례지도사

범행한 A씨 "수입 일정치 않아 금니 팔고 돈 벌려 했다" 진술
경찰, 사체 손괴 혐의 적용 "사안 가볍지 않아… 추가범행 여부 조사"

영안실 모습. 기사 본문과는 무관함.
영안실 모습. 기사 본문과는 무관함.

부산 한 장례지도사가 장례식장 안치실에 침입해 시신 금니 10개를 훔친 혐의로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4일 30대 남성 장례지도사 A씨를 야간건조물침입 절도 및 시신 손괴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병원 장례식장 시신 안치실에 침입해 영안실 냉장고를 열고 시신 3구에서 금니 10개를 뽑아 훔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장례식장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를 살피던 중 어두운 영안실 냉장고가 열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누군가 침입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장례식장 관계자로부터 영안실 침입 경위를 추궁받던 A씨를 발견하고 그를 조사해 그의 주머니에서 금니 10개와 핀셋, 펜치 등 공구를 발견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게 "안치실에 들어가 시신 보관 냉장고를 열고 시신 3구에서 미리 준비한 공구를 이용해 금니 10개를 뽑았다"고 밝히며 범행을 시인했다.

그가 갖고 있던 금니는 치아를 통째로 뽑은 것이 아니고, 금 부분만 벗겨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금니는 시중에서 2만~5만원에 거래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력 6년차 프리랜서 장례지도사로, 소속된 곳 없이 장례가 있을 때마다 출장다니며 장례 보조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장소인 장례식장에서는 근무한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정치 않은 수입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금니를 팔아 돈을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시신에 있던) 금니는 어차피 버려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 등을 볼 때 추가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손을 댄 사건으로 사안이 가볍지 않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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