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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사태 속 미국 곳곳서 한인들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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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한인 점포 50여곳 피해…미용용품점 3곳 중 1곳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도 약탈당해…뉴욕도 '긴장'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이 시위 도중 불에 타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곳곳의 한인 상점에 약탈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한인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로스앤젤레스(LA)에는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이 한인타운 방어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지만, 다른 지역들은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 대략 30곳의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방위군이 다운타운에 집중 배치되다 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 상권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LA나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필라델피아에도 7만명가량의 많은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장은 "한인 뷰티 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서도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매체인 CBS 시카고는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 약탈 피해를 당한 김학동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저녁 김씨는 자신의 상점에 있었지만, 무력하게 약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한인 음식점도 주말 저녁 시위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제발 그만하고 이곳에서 나가 달라고 했고, 그들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시위대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20~30명이 몰려와서 약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뉴욕의 한인사회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이 있는 맨해튼 32번가 주변이나 퀸스 플러싱·베이사이드 등이 집중적인 시위 현장과는 다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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