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0월 2일 발생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운행 중단 사고의 후속 조치가 발생 1년 10개월 만에 곧 마무리된다. 당시 강풍의 영향으로 궤도빔 부품이 파손돼 그 여파로 전력이 끊기는 바람에 4시간가량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핑거플레이트' 부품을 바꾸는 작업이 내달 7일이면 모두 끝날 것이라고 한다.
사고 직후 원인 규명에 참여한 외부 전문위원들은 "3호선의 궤도빔 간격이 넓은데도 충격하중에 약한 부품을 쓰는 등 부실 설계가 초래한 사고"라고 발표했다. 한마디로 강풍 등 자연환경 여건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부실 설계 등 적당주의가 낳은 결과라는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도시철도 운행 중단에 따른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됐고, 도시철도의 안전성과 신뢰도에도 큰 의문을 던진 사고였다.

이번에 부품을 전량 교체하면서 도시철도공사는 "이전보다 안전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뒤늦게나마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보완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교체 공사에서 철도공사가 쓴 자재 비용만도 43억원에 이른다. 이 모두 시민의 혈세다. 결국 따지고 보면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애초 설계 기준을 높여 적정 부품을 적용했더라면 겪지 않았을 불상사였다는 점에서 뒷북 행정인 것이다.
3호선 사고는 도시철도 등 공공시설물 건설과 운용에 있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전 설계와 안전 시공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특히 부품 하나하나의 규격까지 엄격히 따지고 설계 오류나 구조적 하자, 원가 절감을 노린 비규격 부품 사용에 따른 내구성 문제 등을 원천 봉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보다 철저한 안전 의식이나 엄격한 지침 없이 내키는 대로 일을 추진하다 문제를 일으키고 또다시 이용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더는 묵인하고 넘어갈 시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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