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이번 주부터는 원내에서 '다 가진 여당'을 상대로 싸우기로 했다.
통합당은 21일 원 구성 협상 초반부터 '힘 과시'로 일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전 상임위원장 포기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놨다. 실속 없는 견제 대신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여당에 넘기고 '반대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2일 여당이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 6개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간 데 반발해 사의를 표시하고 전국의 고찰에서 칩거생활을 이어오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21일 금주 중 국회 복귀의사를 밝히면서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회의 권력 견제장치인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못하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가져와도 176석을 가진 여당을 상대로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자신을 찾아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이 같은 방침을 사전 공유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국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과 함께 주 원내대표를 방문한 초선들도 21일 힘을 보탰다. 초선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만들고 형편없이 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고 티격태격하지 말고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의견을 주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보다 미국처럼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해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에 들어가면 의견 개진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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