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6월 27일자 매일신문 6면에는 따뜻하면서도 가슴아픈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6·25 전쟁 때 어머니와 헤어져 고아로 자라온 한 방범대원이 신혼의 꿈을 키운다는 내용의 기사인데요, 주인공은 송라파출소 방범대원 손정섭 씨입니다.
당시 33세였던 손 씨는 파출소장의 중매로 김복득 씨를 만나 약혼까지 하게 됐는데요, 당장 약혼식을 치를 돈이 없어 인근 사진관에서 두 사람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하네요.
고무신 한 켤레와 버선 3켤레가 혼수의 전부였던 이들 부부에게 파출소장은 받은 함값으로 화장품을 사 신부에게 안겼고, 한 독지가는 스텐레스 식기 한 세트를 결혼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신혼집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던데, 잘 해결됐는지, 그 이후에도 잘 살고 계시는 지 궁금하네요.

옛날 신문을 뒤적이면서 많은 광고를 봅니다. 그 중 1970년 6월 27일자 매일신문 8면 하단에 실린 이 광고를 들고 온 이유는 이 광고가 요즘 인터넷 쇼핑몰 상세페이지에 나오는 상품설명과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요즘 인터넷 쇼핑몰 상세페이지에 나오는 상품설명에 보면 사용자 후기를 캡쳐해서 "사용자들이 직접 효과를 입증했다"며 선전하죠. 이 광고도 보시면 투박하긴 하지만 소아마비 잘 고친다는 용한 중국인 의사를 만나 아들이 건강해졌고, 다른 아이들도 이 의사에게 갔다오니 잘 고쳐졌더라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소 아시고자 하시는 분은 서신문의하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폴로 이발관'이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광고 방식 또한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쓰인 것임이 분명합니다. 50년 전 광고지만 현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광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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