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들은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어머니 뱃속에서 굶기부터 먼저 배웠다. 해방 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GNP 50달러의 시니어 세대들은 맨주먹으로 이 나라 경제를 일으킨 주인공이다.
6·25 전쟁 때는 어린 나이에도 목숨 바쳐 나라 지켰고, 부모에게 받은 것 없어도 보릿고개의 굶주림 속에서도 평생 모셨고,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허리띠 졸라매고 자식 교육비나 사업자금에 털어 넣고 노후대책이 없어 독거노인으로 내몰리고 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고추같이 매운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시집살이가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며느리 눈치 보며 살아야 한다. 주고도 못 받는 억울한 세대들이다. 시니어들은 이제 좀 편할려고 하니 몸이 늙어있고 병들어있다.
한자 한자, 또박 또박, 원고를 메운 시니어들의 혈서 같은 논픽션은 독자들의 생활 지침이고, 젊은이에게는 생활교육의 장이다. 글쓰기란 전문작가도 어렵다. 논픽션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예년에 비해 6·25나 월남전 같은 전쟁물은 많지 않았다. 대신 퇴직교사들의 작품이 많았다.
'1960년대의 학교이야기'와 '손자바보' 모두 진솔하고 좋은 글이었다. 어려운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온몸으로 한시대를 살아낸 삶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두편의 글은 또한 이 나라, 국민들이 힘겹게 살아내고 일구고 마침내 성취해낸 자취이며 기록이기도 하다. 간난과 신고를 이겨낸 개인의 역사이자 시대의 기록인 것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한국인의 삶이란 어떠했던가 하는 것이 마치 영화속의 장면처럼 생생히 그려져 때로 미소짓게 하고 가슴아파지기도 하였다.
'바다위에 지은 집'은 100m가 넘는 거대한 배를 외항선원이 출발부터 도착까지 상세하게 열거함으로 귀한 자료가 되었다. '노대실 짝골마을' '다시 돌아온 6월' '불망' 등도 좋았다. 당선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낙선자들은 더욱 분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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