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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李할머니, 수요시위 힘 보태기로" vs "그런 적 없다" 공방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참여 의사 밝혔다고 전해

1일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정대협)은 1일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에 수요집회 참여 의사의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지만, 이용수 할머니 측은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와 공방이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제1천446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지난달 이 할머니와 만나 세 가지 공통과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먼저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바람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더 가열차게 수요시위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가칭 '위안부역사교육관'을 건립해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가르칠 장소가 절실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일 청소년 교류를 확장해 미래지향적 연대의 씨를 뿌리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 "이용수 인권운동가가 피해자가 생존해 있는 지역단체들과 협의해 더 가열차게 수요시위를 진행해 달라고 하셨다"며 "'기왕에 진행되고 있는 지역별 수요시위에는 이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며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다시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우려로 남는다"면서 "욱일기를 흔들며 갖은 욕설로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자들이 여전히 우리 옆에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 측이 이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용수 할머니 측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며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왔다. 첫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정의연과 이 할머니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정의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에 먼저 연락해 수요집회에 함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7월 중으로 정의연과 함께 대구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합동 기자회견 계획의 뜻을 밝혔다.

26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카페에서 이용수 할머니(오른쪽)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카페에서 이용수 할머니(오른쪽)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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