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교통수단과 운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자전거만 한 게 없죠."
3년전 상주로 직장을 옮긴 김성호(45) 씨는 처음에 자가용이나 대중교통편으로 출퇴근하고 실내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지난 3월부터 밀폐된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로만 운동과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상주가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된 분위기여서 전혀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고의 자전거도시인 상주의 자전거 타기가 코로나19에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혼자 편하게 마스크 없이 운동할 수 있고 이동할 때 다른 사람과 신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주가 상대적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모범지역으로 거론되는데는 자전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또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자전거 관련 용품판매도 코로나 전과 비교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 상주
상주의 자전거 역사는 100년을 자랑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8도 전국자전거대회가 상주에서 열려 자전거 영웅 엄복동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상주는 대표적인 분지이고, 평탄한 평야가 많아 자건거 타기에 적합하다. 실제 상주의 자전거 보급대수는 가구당 2대, 1인당 0.6대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시내는 자전거로 가득하고, 학생부터 노인까지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자전거의 교통수송분담률은 서유럽, 일본 등 자전거 선진국과 맞먹는 20%에 이른다. 자전거가 상주의 '특산물'이 된 셈이다.

◆전국 유일 자전거박물관과 명품 자전거 코스
상주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자전거 조립공장이 있고, 2002년에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자전거박물관이 상주 자전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또 백두대간과 속리산, 낙동강 같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품어 산악과 도로, 명승지를 잇는 다채로운 자전거 코스를 갖고 있다.
상주의 자전거 코스는 시내에 있는 임란북천전적지에서 출발해 남장사, 산악자전거대회 코스, 낙동강 1천3백리 중 최고의 경치라는 경천대를 돌아오는 코스가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다.
◆상주시민 모두 자전거 전용보험 가입
상주시는 6년전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모든 시민을 자전거 전용보험에 가입시켰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각종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014년부터 해마다 100명 안팎의 시민과 공영자전거 사용자들이 자전거상해 위로금, 자전거사고 관련 후유장애, 자전거사고 벌금, 변호사 선임 비용,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의 보험금 지원을 받고 있다.

◆상주시청 사이클팀은 국내 정상
자전거 도시 상주의 위상은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으로 이어진다.
2003년 창단한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은 명장 전제효 감독 아래 코치 1명, 선수 8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됐다. 도시 위상 만큼이나 각종 대회 성적도 화려하다. 해마다 전국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싹쓸이 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인 국가대표 나아름, 장수지 선수에 대한 시민들의 성원은 뜨겁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자연속에서 자전거를 타면 기분전환과 함께 운동도 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행복한 자전거 여행지로 상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