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정당의 위기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 두 가지?

[창간기획] 여당 실정과 비상대책위원회에 의존하는 체질 개선해야
자체 차기 대권주자 인큐베이팅 못 하는 구조 혁신필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미래통합당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미래통합당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의석 103석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현재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발표됐다.

통합당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한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전주보다 1.9%포인트(p) 오른 30.0%로 기록했다. 통합당의 지지도가 3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4주차(30.0%) 이후 14주 만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8.1%p로 3월 3주차(8.5%p) 이후 15주 만에 한자릿수로 좁혔다.

이 조사는 T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1천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이다.

리얼미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민주당 단독 원 구성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겉도는 부동산 대책 등으로 통합당이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취임 후 당이 전열을 정비한 것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는 현직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3위를 기록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민주당 소속 이낙연 국회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었다.

세 명에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4.4%, 원희룡 제주도지사 2.7%, 유승민 전 국회의원 2.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2천5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이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의 선호층을 흡수했다"며 "이낙연·이재명과 함께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두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지지율 30% 돌파했지만 이는 통합당 자력(自力)이 아니라 여권의 헛발질에 따른 반사이익이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제1야당 소속 대권주자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키고 있는 현직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조금 넘는 수준밖에 안 되는 참담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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