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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감사 조례 없는 경북도, '최숙현 사태'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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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민선회장 출범 후 감사 근거 모호…조례 근거 만들어야 하지만 초안도 안 나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기대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기대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민선 체육회장 체제 출범 이후 경북체육회에 대한 감사 근거 규정 미비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야기한 요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경북도는 경북체육회 회장이 도지사인데다 예산권, 사무처장 인사권 등을 갖고 있어 근거 규정 없이 경북체육회에 대해 기관운영감사를 시행해 왔다. 경북체육회 관련 논란이 발생하면 도청 감사관실에서 특정감사를 통해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부터 회장이 도지사에서 민선으로 바뀌면서 별도 근거 규정 없이 감사할 경우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체육단체 운영 부당행위에 대해 조치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을 위해 올해 말까지 감사 권한을 명확히 한 조례를 제정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권익위 권고 1년이 다 되도록 경북도는 조례안 초안조차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가칭 '경상북도 체육진흥조례'를 만들어 체육단체 운영에 대한 정기적 지도·감독 및 감사할 근거를 만들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상황 등을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다.

경북체육회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관용 전 도지사 시절 임명됐던 박의식 전 사무처장이 올해 초 물러난 뒤 사무처장 자리는 수 개월째 공석이다. 조직을 총괄해야 할 핵심 간부 없이 체육회가 운영되는 셈이다.

지난 5월 열린 첫 정기이사회는 장소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경북도는 근거가 없어 감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고 최숙현 선수 측이 경북체육회에 가혹행위 사실 등을 알렸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질타를 받고 있다. 경북도가 전체 예산 70% 이상을 지원하고도 민선 회장 출범 이후 감사조차 못하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20대 체육 유망주의 비극적 선택을 막지 못한 셈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감사는 못하지만 예산 집행 적절성을 따지는 지도·점검은 할 수 있다"며 "다른 시·도의 조례 제정 현황, 문안 등을 참고해 경북도 조례 초안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례안을 신속히 제정해 감사 근거를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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