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성 아들은 142명이며 이 중 35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 사상률 25%로 일반 병사(8%)보다 월등히 높다. 이들은 '아빠 찬스'를 거부하고 안전한 보직 대신 최전방 전투부대를 지원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책임 이행)의 표본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제임스 밴플리트 8군 사령관의 아들로 폭격 임무 중 실종된 지미 밴플리트 공군 중위, 휴전협정에 유엔군을 대표해 서명한 마크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의 아들로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3번이나 부상당해 후송됐으나 끝내 전사한 빌 클라크 육군 대위가 있다.
그러나 '아빠'가 '아빠 찬스'를 살려준 매우 드문 경우도 있다. 바로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소령이다. 사연은 이렇다. 아이젠하워가 8군을 방문해 전황 보고를 받은 뒤 밴플리트 사령관에게 자기 아들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중부전선 최전방에 배치돼 있다고 하자 아이젠하워는 아들을 후방으로 이동해 달라고 부탁했다.
밴플리트와 참석자들은 말문이 막혔다. 대통령 당선인이 아들을 후방으로 빼 달라는 불공정한 부탁을 그것도 공개리에 하다니. 아이젠하워는 조용히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들이 전투 중 전사한다면 슬프지만 가문의 영예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아들이 포로가 된다면 적군은 이를 이용해 흥정하려 들 것이다. 미국 국민도 아들의 석방을 위해 적군의 요구를 들어 주라고 본인과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나는 이런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자 밴플리트는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즉각 조치하겠습니다! 각하."
자기 아들이 군복무 시절 휴가를 나갔다 복귀하지 않은 '탈영 의혹' 사건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부인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동료 병사의 증언은 전혀 다르다. 부대 복귀를 지시했는데 상급 부대 대위에 의해 휴가가 갑자기 연장됐다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 중이니 누구 말이 맞는지 밝혀지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싶다.
그럼에도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다른 나라 보기에 국민이 참담하고 부끄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6·25전쟁 참전 미 장성 아들의 이야기는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자신을 돌아보라고 소개한 것이다. 모두가 아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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