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설거지가 늦었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폭언·폭행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앞서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이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렸다"고 폭로했으나 김 감독은 "폭행과 폭언은 없었다"고 한 바 있는데, 김 감독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최숙현 선수의 유족이 7일 공개한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숙소 주방에서 녹음된 녹취록에는 김 감독이 흥분한 목소리로 한 여자 선수에게 "(그릇) 언제 치울래? X발 너는 뭐하는데, 국가대표면 다야!"라고 말하면서 '퍽'하고 폭행하는 소리가 담겼다.
이어 김 감독은 이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어따대고 X가지 없는 걸 배워와서, 센스가 그렇게 없어?" "억울하냐, 야이 미친X아, 어디서 싸가지 없는 걸 처 배워왔어!" "그만큼 대가리가 안 돌아간다고?" 등 계속 폭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의 폭언·폭행에 이 선수는 서둘러 물을 틀며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지만, 감독의 욕설은 계속 이어졌다.
녹취록 후반부에 김 감독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고 뭐고 없어"라며 설거지가 늦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감독 눈 밖에 났음을 알린다.
이 사건의 당사자는 고 최숙현 선수가 아니어서 이 녹취록은 진정서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숙현 선수의 경주시청 동료 선수는 지난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선수는 이 녹취록을 첨부해 김 감독을 폭행·폭언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김 감독을 가혹행위 등 혐의로 영구 제명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김 감독은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와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폭행과 폭언은 없었다"며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한 바 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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