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쌓이는 '코로나 쓰레기'…전년比 10%대 증가

상반기 재활용품 수거량 전년比 10%대 증가…플라스틱·스티로폼 증가세 뚜렷
투입 인력·인프라 예년 수준…업체 "반입량 는다고 처리량도 늘 수 없는 구조"
대구시 "배출단계서 제대로 돼야 선별 업무 부담 덜어…대응책 마련 고심 중"

7일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7일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군에서 수거‧반입해오는 양이 늘었음에도 인력이나 처리 시설 등 인프라는 달라진 게 없어 처리가 지연되고 선별처리 작업자들의 업무량에 부하가 걸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의 한 재활용 수거‧선별업체의 경우, 지난 2월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은 1천411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3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 4~5월 증가율은 한자릿수로 내려갔지만 6월에 다시 13.8%로 큰 폭으로 뛰며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택배나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이곳 현장 관계자는 "시민들이 식당이나 쇼핑몰 이용 대신 음식을 배달, 포장해와서 먹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평년 명절 수준으로 많이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수성구청이 파악한 올 상반기 플라스틱, 스티로폼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2%, 14.2% 늘었다.

반입량이 증가한 것과 달리, 선별과정을 거친 뒤 재활용업체나 잔재물 처리시설로 넘어가는 처리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처리된 재활용 폐기물 양은 모두 3만7천925t이다. 반입량이 늘어났지만 처리량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량인 3만8천153t에도 못미쳤다.

선별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이 비슷하다보니 수거량이 많다고 해서 처리량도 많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무가 과중하다는 피로감을 내비치는 곳도 있다.

한 재활용 수거선별업체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에서 평소와 같은 시스템으로 일하다보면 지난달에 수거해온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지 못해 다음 달로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타 시·도와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환경부도 최근 재활용 선별품의 품질 개선과 처리량 향상을 위해 3차 추경예산으로 재활용품 분리‧선별을 지원하는 인력을 1만 명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예산 편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재활용품 배출 단계에서 제대로 배출되면 선별의 필요성이 낮아져 업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법에 대한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한편, 구·군을 통해 업체들의 건의나 애로사항들을 수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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