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묻습니까. 그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들의 "고인에 대한 미투 의혹(전 여비서 성추행 등 혐의로 피소된 사안)을 당 차원에서 대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이런 질문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호통을 쳤다. 또 질문이 들린 방향으로 3초간 째려본 뒤 떠났다.
이 대표는 이날 조문에서 "40년을 함께 해온 오랜 친구인 박 시장은 그동안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잘 이끌어왔다"며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가 참으로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앞서 조문 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가진 아주 외유내강한 분"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공식 조문 시간은 오후 12시였지만 그전부터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종교인 등 각계각층에서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해 애도하면서도, 전 여비서가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 장으로 5일간 치를 예정이다. 서울시청 앞에도 분향소를 설치해 이날 오전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