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의회 의장 선거관련 잡음 왜 발생하나

의장에 대한 예우 지자체장에 준하고 영향력 커… 권한 축소와 선출방식 개선 등 보완 필요

지방의회 의장이 과연 어떤 자리이기에 의장 선거에서 금품수수 폭로로 도덕성에 타격을 받고, 다수당을 차지하는 미래통합당 간의 내부 분열 등으로 무소속 후보가 선출되는 등 각종 잡음이 발생할까?

경북 경산시의회 A시의원은 "지난 3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 당일 오전에 이번 선거에서 의장에 선출된 B시의원이 자신의 집 주변의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돈 봉투를 주머니에 넣어 주는 것을 거절하고 차 안에 두고 내렸다"고 폭로했다.

B시의원은 "A시의원을 만나 지지를 부탁한 것은 인정하지만 돈봉투를 건네 준 것은 없다"면서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시의원을 13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했고,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1일 의장단 선거와 6일 상임위원장 구성 과정에서 미래통합당 의원(12명)들끼리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결국 의장과 운영위원장, 경제도시위원장 자리를 무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영주시의회도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통합당 7명, 민주당 2명, 무소속 5명으로 구성돼통합당 의원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소속인 이영호 의원과 송영애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영양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미래통합당 5명,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무소속 장영호 의원이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의장에 당선됐다.

문제는 의장의 예우와 영향력이 막강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의장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의장이 되면 예우가 지방자치단체장에 준해 공식행사에 참여한다. 관용차를 제공받고 수행비서가 수행을 한다. 또 매년 2천9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고 자신의 지역구 관련 예산 챙기기도 수월하다.

지방의회 주변에선 "의장 권한 축소나 현재 로마 교황식 선출방식을 바꿔 선거전 출마 등록을 하고 정견발표와 검증을 통해 선출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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