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징계를 받은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팀 일부 관계자들이 재심을 신청하면서도(매일신문 15일 자 6면) 잘못을 시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6일 김규봉 전 감독과 장윤정 선수에게 '영구 제명', 김도환 선수에게 '10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이들은 재심 신청 기한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재심신청서를 제출했다.
16일 매일신문 기획탐사팀이 김승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북을)으로부터 입수한 재심 신청서에 따르면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재심 사유와 이유를 소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겠다'며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김 선수는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김 감독은 자필로 "징계 결정에 대한 사안은 아직 경찰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징계 사유에 대해 소명 자료를 준비할 시간과 징계 수위에 대한 재심을 요청한다"고 쓴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 선수는 컴퓨터로 작성한 신청서에서 "구체적인 재심 사유 및 이유에 대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조력 받고자 한다. 이른 시일 내 법률 대리인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재심신청 사유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선수는 "전지훈련 중 (최 선수가) 제 앞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 한 대를 때리고 폭언한 사실이 있음에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 때 모든 사안을 부인했다. 솔직히 말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읍소했다.
이처럼 김 감독 및 장 선수와 김 선수의 재심 신청 내용이 전혀 다른 것을 두고 검찰과 경찰 수사에 이은 재판 등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최 선수에 대한 폭언·폭행 혐의를 부인한 뒤 재판에서 '증거' 존재 여부에 따라 국면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는 얘기다. 반면 폭행·폭언 사실을 인정한 김 선수는 읍소 전략이 재심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예상했다. 도환이는 내게 연락해 사과도 했고 성실히 수사에 임하며 선처를 빌고 있다. 반면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으면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모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탐사팀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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