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
찾을 때마다 먼 발치서 마주했던 교과서 속 바위섬,
1천300여 년 전 문무대왕릉 속살이 궁금했습니다.
동서 35m, 남북 36m 크기의 대왕암.
사방으로 통하는 물길 한가운데에
길이 3.75m 너비 2.47m, 20t 무게의 뚜껑돌을
능(陵)을 상징하듯 정확히 남북으로 놓았습니다.
19년 전 경주문화재연구소·KBS 공동조사에서
바닷물이 동(오른쪽)에서 서로 쉬 들고 나도록
서쪽 물길을 15cm 더 낮게 하고,
물속 뚜껑돌 자리 주변 암반을
정으로 다듬은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왕의 분골을 모시는 왕릉을 조성했음에도
갈매기가 쉬는, 암초덩어리로 보이는 것은
자연을 존중해 인공을 절제한 덕분입니다.
용이 된 왕은 이 섬에 대나무를 내어
아들 신문왕에게 피리 만파식적을 만들어 불게 하니
나라 근심·걱정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고구려·백제 유민을 다독여 통일신라로 국론을 모으니
통합의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흑백으로 치닫는 사회, 혼돈의 요즘입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갈라치기를 강요하는
뉴스마다, 댓글마다 통합의 언어가 사라졌습니다.
통합의 상징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가 깃든 대왕암.
오늘(21일)은 문무왕이 바다의 용이 된 날입니다.
대한민국 '만파식적'이 간절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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