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제2파'의 영향이 확산 중인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코로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곧 장마가 마무리되고 휴가철이 본격화하면 이동량이 크게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7, 8월 코로나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현재 수도권과 해외 유입자를 중심으로 하루 30~40명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대구경북의 사정은 훨씬 나은 편이다. 대구의 경우 이달 4일 이후 16일째(20일 기준) 지역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경북도 지난 5일 신규 확진자 1명을 기록한 이후 보름간 지역 감염이 없었다. 이 기간 해외 유입 확진자는 대구가 12명, 경북이 2명을 각각 기록했다.
그렇지만 휴가철에 지역 경계를 넘어 가족 단위의 이동이 급증하는 것은 큰 변수다. 이달 들어 대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천여 명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지난해 8월 휴가철과 어깨를 겨룰 정도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여서 제주도나 전국 각 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로 휴양객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광복절 공휴일이 토요일과 겹치자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휴가철 분위기에 묻혀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만약 방역 태세가 흐트러지고 감염자가 다시 확산할 경우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뒤따르게 된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의 심리적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또다시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장기화하는 불상사가 없게끔 모두가 다시 한번 경계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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