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지도자 일가의 폭언과 사생활 통제 등을 폭로한 컬링 '팀킴' 사태 모두 전조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선수와 팀킴이 연관된 경상북도체육회가 이미 지난해 성폭력 등 폭력예방교육과 성희롱 방지조치를 부실하게 운영하다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선수와 동료들이 강압적 훈련과 폭력에 시달린 점 외에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터라 체육 단체가 선수 인권 개선 문제를 외면해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정부도 이러한 실태 적발을 1년 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체육계 인권 개선을 게을리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체육계 관련 공공기관 폭력예방교육 현장점검 결과'에 따르면 경북체육회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예방교육 직원 참여율 70% 미만, 고충상담원 미지정, 성희롱 예방지침 미제정 등으로 폭력예방교육과 성희롱 방지조치 두 가지 모두 부실 지적을 받았다.
이는 여가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체육 분야 (성)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같은 해 2월부터 3월까지 대한체육회, 시도 체육회, 자치단체 운영 선수단과 체대, 체고 등 100개 체육 관련 공공기관을 현장 점검한 결과다.
당시 부실 지적을 받은 곳은 모두 30개이다. 이 가운데 경북체육회처럼 폭력예방교육과 성희롱 방지조치 두 가지 모두 지적받은 기관은 11곳으로 나타났다.
양경숙 의원은 "실효적인 폭력 예방을 위해 관리·감독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하지만 이런 문제를 사회가 신속하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관련 자료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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