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속 유충(애벌레)'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대구시도 상수도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과 세척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에서도 관련한 의심 신고와 문의 전화가 늘어나는 등 시민 불안이 커짐에 따른 조치다. 현재까지 대구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수장 시설마다 매일 유충 유무를 확인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1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는 모두 13건이다. 20일까지 3건에 불과했지만, 하루 사이 신고가 급증했다. 환경부 발표를 통해 인천과 서울은 물론 대전과 부산, 울산 등 전국 곳곳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져서다.
이날 기준으로 대구에선 수돗물 속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대구의 정수장 5곳 중 낙동강 수계인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은 대구환경청이 지난 15~17일 사이 점검을 벌인 결과 유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곳은 유충 유입방지 시설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고산정수장과 가창정수장, 공산정수장 등 3곳은 상수도본부가 자체적으로 점검을 벌였고, 정수시설에서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출입문과 환기구 등에 설치된 방충망 상태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유충이 발견된 인천 정수장의 경우 출입문이나 방충망 등이 열린 상태로 운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장 5곳에 대해 매일 유충 확인 점검을 벌이고, 인천 정수장에서 문제가 된 '활성탄 여과지'에 대한 세척주기도 7일에서 5일로 간격을 당겼다. 대구에선 매곡·문산정수장이 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한다. 나머지 정수장들에 대한 세척도 강화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5곳 정수장에 대해 점검한 결과 유충을 발견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매일 유충 유무에 대해 자체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정수장 이외에 하수도와 욕실 바닥, 배수구 등에서도 모기나 파리 유충이 유입될 수 있기에 여름철 생활환경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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