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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세종시 천도론 속지마, 통일 후 수도 평양으로"

"서울은 경제수도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통일 포기한 정책"

홍준표 국회의원 22일
홍준표 국회의원 22일 '세종시 천도론' 비판 페이스북 글

홍준표 국회의원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대해 비판했다.

현재의 논의를 '세종시 천도론'이라고 지칭하면서, 통일 후를 대비하지 못한, 즉 한반도 미래 전략에 전혀 맞지 않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일 후 평양으로 수도를 옮기되 기존 서울은 경제수도로 삼는 방안을 제안했다.

홍준표 의원은 22일 오후 8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먼저 우리나라 수도 변천사를 소개했다.

홍준표 의원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갖히게 된 계기는 고구려 20대 장수왕의 남하정책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장수왕은 만주와 요동을 호령하던 대륙을 향한 기개를 남하정책을 펴면서, 수도를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옮겼다"며 "그리하여 우리 민족을 한반도에 갖히게 된 계기를 만든, 고구려의 기상을 계승하지 못한 고구려 답지 않은 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후 삼국통일은 한반도 동쪽 귀퉁이에 있던 신라가 이루었지만 우리 영토는 한반도에 갖히게 됐다"며 "고려의 재통일로 수도가 개경으로 갔다가 조선조에 들어와 한양으로 다시 옮겨, 우리는 서울 정도 600년을 보냈다"고 정리했다.

홍준표 국회의원. 매일신문DB
홍준표 국회의원. 매일신문DB

이렇게 우리 역사를 되짚어 본 홍준표 의원은 "최근 또 다시 민주당이 대선 전략으로 세종시 천도론을 들고 나온 것을 보고 참 어처구니 없는 짓을 또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충청표를 노리고 획책하고 있는 세종시 천도론에 대해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은 속지 않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통일을 앞두고 천도를 구상한다면, 수도는 통일 후 평양으로 가고, 서울은 경제수도로 삼아 한반도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것이 통일 한국의 미래 비전으로 맞다"며 "서해안(세종시가 지도상 서쪽에 있다는 의미)으로 수도를 옮기자는 것은 통일을 포기하고 영원히 분단국가로 살아가자는 것 밖에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웅대한 대륙을 향한 기상은 포기하고, 통일도 포기하고, 또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자는 세종시 천도론은 한반도 미래 전략에는 전혀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의식한 듯 "이참에 야당은 세종시 천도론을 반대만 하기보다는 통일 후 평양 천도론으로 대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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