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 재산인 조개가 폐사하고 모래가 유실된 원인을 규명하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어촌계 어민 70여 명은 28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 보상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어민들은 "임곡리 앞바다에선 매년 10t 이상의 조개 등 어패류가 수확됐지만 올해는 대부분 폐사한 것은 물론 조개 서식지인 모래마저 대량 유실되는 바람에 앞으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이런 변화의 원인이 현재 포항신항에서 진행 중인 스웰(너울성 파도) 개선대책 시설공사와 2018년 진행된 항만 준설 공사 등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어민은 "작년까지만 해도 30분 정도 모래를 훑으면 10㎏ 넘게 조개를 잡았지만 올해는 조개 씨가 말랐다"며 "포항신항이 바다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면 이 현상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어민들은 또 포항해수청이 내년도 추진 예정인 도구해수욕장 양빈사업에 쓰일 모래가 지역 바다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검증도 요구했다. 여기에다 2018년 12월 만료된 지인망(후릿그물) 어업 면허도 복원해 후릿그물 체험행사 등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선구 임곡리 어촌계장은 "포항신항 등 주변 환경 변화로 우리 어민들의 생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앞으로 포항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피해 보상은 물론 대책 마련이 수립되도록 계속 싸우겠다"고 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이 8개가 몰려오고, 겨울철에도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았기에 바다 환경 변화의 원인을 딱 한 가지로 특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현재 연안 환경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수립하기까지는 상당량의 데이터가 축적돼야 해 시일이 걸리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어민들의 요구사항은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지인망 어업 면허는 항만법상 항계 내 어로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현재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식 면허 발급은 어렵다. 여름철 피서객을 상대로 한 체험행사만을 위한 거라면 임시 허용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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