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래통합당이 장외 투쟁카드를 꺼내들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원회에서 의사일정 합의 없이 법안을 상정·처리한 것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장내는 물론 장외투쟁까지 검토키로 한 것이다.
통합당이 장외투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21대 국회에서는 처음이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가 완전 없어졌다. 의사일정도 제멋대로, 법안도 자기들 법안만 앞으로 한다"며 "국회는 관련법이 있으면 병합해서 심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여러 건 나와 있으면 같이 심의해야 하는데 우리 의원들이 낸 법안은 병합심사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라며 "이런 독재, 말문이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176석 가지고 있으면 절차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할 권한을 국민이 부여해줬냐"며 "안하무인, 국민 무시, 이런 일당독재 국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개원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국회 상황을 똑바로 봐주시고 민주당의 폭거, 횡포를 제발 좀 저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곧바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최형두·배현진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의원총회 공개발언에서도 장외투쟁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문표 의원은 "밖에 나가면 국민 의견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만으로 참고 기다려 왔는데, 지금 우리의 의미가 무엇이냐"며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울분을 모아서 현수막이라도 걸고, 안 되면 지구당별로라도 소규모 집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외투쟁 카드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는 등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몰두하면서 이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당 내에서는 이같은 부담을 안고서라도 장외투쟁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진석 의원은 의총 직후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30일 오전 9시에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 투쟁 방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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