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취리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제발 하지 말아달라.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냐"며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게 가장 좋다"며 "기회가 되면 한번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의정부고 학생들이 촬영한 졸업사진 콘셉트는 '관짝소년단'을 흉내낸 모습이다. '방탄소년단'과 '관짝'의 합성어인 '관짝소년단'은 아프리카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가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나온 신조어다. 가나에서는 장례를 치를 때 밝은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분위기가 밝아야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인종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피부를 검게 칠하거나 입술을 두껍게 그리는 등의 무대 분장이다. 19세기 영미권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나 1960년대부터 미국 내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해 금기시됐다.
오취리는 지난 2017년 코미디언 홍현희가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흑인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도 "2017년의 흑인 분장.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개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분명히 멈춰야 한다. 정말 실망했다. 흑인분장은 이제 그만. 인종차별은 이제 그만. 인종차별은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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