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野 "대통령 서울에"…'행정수도 이전' 반대

토론·세미나 열고 목소리 높여…말 아끼는 당 지도부와 대조적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8.29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29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강령 개정안에 행정수도 이전을 반영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에 지역구를 둔 야권 정치인들이 '수도 서울'을 이전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토론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14일 국회에서 활동보고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자치분권 강화와 국가균형발전 완성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을 힘 있게 추진한다'는 문구를 강령 전문에 넣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 서초을이 지역구인 박성중 통합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수도 서울 이전, 과연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오 전 의원이 상임대표를 맡은 수도이전반대범국민투쟁본부가 국회에서 수도 이전 반대 세미나를 개최한 지 이틀만에 비슷한 취지의 행사가 열린 것이다.

그러자 통합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정양석 전 의원 등 많은 서울 지역 당협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당 지도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기보다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정도로 말을 아끼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석연 전 통합당 4·15총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백제가 한강 유역에 수도를 잡고 500년 동안 번성하다가 남쪽으로 천도하고 나서 100여년 후에 망했다. 차라리 북쪽인 철원으로 가라"고 주장했다.

권용우 성신여대 명예교수도 "임진왜란때 선조가 의주로 피신하자 백성들은 궁궐에 불을 질러 박탈감을 토로했다. 대통령은 수도 서울에서 외교·통일·국방 기능을 관장해야 한다"며 "통일이 됐을 때 서울은 통일 수도로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 기능을 세종으로 옮길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회는 세종으로 전부 이전해야 한다"며 "세종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를 오가는 공직자가 1년에 200억원을 길바닥에 뿌린다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했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의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수도 서울 이전' 과연 타당한가?에서 이석연 전 법제처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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