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공채도 '보릿고개'?…취준생들 한숨만 푹푹

주요 기업 상반기 때 채용 미뤄…올해 채용 통째 날아갈까 걱정
토익·국시 등 일정 변경도 불안

2020년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1일 대구 달성중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시험은 지난 3월 2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이날 치러졌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0년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1일 대구 달성중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시험은 지난 3월 2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이날 치러졌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 채용 일정이 미뤄졌는데 하반기 공개채용까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19일 한국중부발전·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이달 22일 예정돼 있던 신규 직원 채용 필기시험이 9월 중순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응시자 안전을 고려해 한 달 뒤로 일정을 변경했다.

일부 기업이 채용 일정을 미루기 시작하자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을 잠정 연기하거나 4월 이후로 미뤘었다.

취업 준비 생활을 2년 가까이 해온 김소윤(26) 씨는 "상반기 때 채용이 미뤄지는 바람에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서를 절반도 못 썼다"며 "하반기 채용이 시작되는 8월부터 또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올해는 통째로 날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광고업계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A(29) 씨는 "2차 면접을 일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부 지침에 따라 면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1차 면접을 본 뒤 바로 면접을 봐야 긴장감을 놓지 않을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인영어성적 등 취업에 필요한 시험이 취소되거나 연기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YBM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네 차례 시험을 미룬 뒤 두 달 만에 시험을 재개한 바 있다.

YBM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오는 30일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후 코로나19와 관련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일정 변경을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예정대로 채용 일정이 진행되더라도 감염 우려 탓에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22, 23일 치러지는 국가기술자격 정기검정 기사 필기시험을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밝힌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일부 수험생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한 수험생은 "전국적으로 20만~30만 명이 응시할 예정이고 응시 대상이 주로 젊은층(20-30대)인 만큼 무증상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하며 시험 일정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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