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뱃살' 지방 활용, 콜라겐 '의료기 재활용' 실증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구역 활성…임상시험·관리 플랫폼 본격화
경북대 무선 통신 비대면 진단…대구시 "최첨단 의료기술 선도"

경북대병원의료진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스마트 임상시험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경북대병원의료진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스마트 임상시험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정보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한 실증이 대구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에서 시작된 데 이어 '스마트 임상시험·관리 플랫폼'과 '인체 유래 콜라겐 의료기기 상용화'에 관한 실증도 21일부터 본격화된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경북대학교병원은 이날부터 142명의 신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임상시험·관리 플랫폼이 적용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스마트 임상시험이란 무선 통신 기능이 탑재된 재택 의료기기로 환자의 심전도, 혈압, 혈당, 복약 정보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말한다. 그동안 의료법 등으로 대면 방식의 임상시험만 허용돼 왔다.

의료계는 이번 실증으로 임상시험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시험 대상자 모집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체 유래 콜라겐 상용화 사업도 오는 31일부터 실증이 시작된다. 인체 유래 콜라겐 상용화 사업은 지방흡입 시술에 의해 버려지는 인체 지방을 재활용해 바이오잉크, 창상피복재 등 새로운 의료기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치료 효과가 큰 인체 유래 콜라겐은 고부가가치 의료 소재로 분류되지만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전량 소각되고 있다.

이번 실증으로 연간 40t에 달하는 소각 폐지방을 활용하면 약 1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반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체 유래 콜라겐은 대한민국이 원재료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대구시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관련 특허와 연구 논문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스마트웰니스 사업은 지난해 7월 정부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첨복단지)가 자리 잡은 혁신의료지구 등 4개 지역(1천479만여㎡)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구강 CT, 뇌파, 심전도 등 의료정보를 혁신 의료기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관련 실증이 모두 완료되면 의료법의 규제를 넘어 고품질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 의료 산업기술을 대구시가 선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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