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경북의 유일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안동의료원이 경영난과 의료공백 등 2중고를 겪고 있다.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잇따라 안동의료원으로 입원하면서 음압병동 29병상 가운데 남은 병상은 7개에 불과해 환자 수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50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는가 하면 의료진도 피로누적 등으로 대거 퇴사하면서 의료공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7일 병원에 입원하기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도주했다가 4시간만에 붙잡혀 안동의료원에 입원한 환자는 예배 등을 이유로 1인실을 요구하는 등 마찰로 의료진들의 또다른 골치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안동의료원은 경북도와 중앙사고수습본부 두 곳에서 각각 25억 원씩, 총 50억 원을 지원받아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까지 적자가 49억 원에 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23억 원을 추가 대출한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이 16명인 상황에서 7명이 이미 퇴사했고, 다음 달 3명이 더 퇴사할 계획이어서 남은 6명이 기존 3교대에서 2교대 근무로 전환해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지역에서 모두 5곳을 운영하던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지난 4월과 6월에 걸쳐 모두 해제시키고, 안동의료원만 남긴 것을 두고 적절한 판단이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악재가 겹치면서 안동의료원을 넘어 경북지역 코로나19 관련 의료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 보강이나 전담병원 추가 지정, 전담병원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경북도도 포항과 김천 의료원 등에 700병상 확보를 긴급 지시하고, 의료 인력 '인센티브' 지급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안동의료원 입원 소식이 실시간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일반 외래환자는 발길이 끊긴 상태다"며 "가을 대유행에 대한 의료진 확충과 병상 확보 등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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