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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경주 신라 고분서 금동관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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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동 120-2호분서 출토…경주서 나온 금동관 중 가장 화려
금동관 포함 주요 장신구, 망자 착장 상태 그대로 발견 '눈길'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금동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등이 발굴로 노출된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금동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등이 발굴로 노출된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북 경주 시내에 있는 신라시대 무덤에서 화려하게 수놓인 금동관과 금귀걸이, 구슬 팔찌 등 장신구가 나왔다.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망자가 착장한 상태 그대로 금동관과 주요 장신구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1973∼1975년 발굴된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다. 신라 금동관이 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것도 1975년 황남대총 남분과 미추왕릉 7지구 5호분 이래 45년 만이다.

발굴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3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조사 중인 황남동 120-2호분에서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에 둘렀던 6세기 전반의 장신구 일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무덤은 지난 5월 금동 신발이 출토(매일신문 5월 28일 자 6면)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구원 측에 따르면 금동관은 지금까지 경주에서 출토된 금동관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가장 아래엔 둥글게 만든 띠 모양의 관테(대륜)가 있고, 그 위에 3단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수지형 입식) 3개와 사슴 뿔 모양 세움 장식(녹각형 입식) 2개를 덧붙인 형태다.

관테와 세움 장식 사이엔 'ㅜ, ㅗ' 모양의 무늬가 뚫린 투조판이 있다. 이 투조판이 관 속에 있는 모자인 관모(冠帽)인지, 금동관을 장식하려는 용도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관모라면 경주지역 돌무지덧널무덤 주인이 관과 관모를 같이 쓴 첫 사례가 된다. 관을 장식한 용도라면 출토 사례가 없는 새 형태의 관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금동관 아래에선 금으로 만든 굵은고리귀걸이 1쌍, 남색 구슬을 4줄로 엮어 만든 가슴걸이(흉식)가 나왔다. 그 아래에선 은허리띠, 허리띠 양 끝부분에 4점이 묶음을 이룬 은팔찌, 은반지도 확인됐다.

금동관 중앙부에서 금동 신발 뒤꿈치까지 길이는 176㎝ 정도다. 이를 근거로 연구원 측은 피장자의 키가 17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은허리띠의 드리개 연결부가 삼각 모양인 점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많다"며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피장자의 성별 등 추가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을 계속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주 황남동 120-2호분 매장 주체부의 유물 노출 상태. 문화재청 제공
경주 황남동 120-2호분 매장 주체부의 유물 노출 상태.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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