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이 셀까, '당'이 셀까?
보수야당인 국민의힘과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연대론이 숙지지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5일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끄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기로 하면서다.
여기에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비슷한 명칭의 두 정당의 수장 간 신경전이 발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야권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올초 정계 복귀 후 처음으로 보수야당 측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놓고 의미 부여가 한창이다.
미래혁신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원내 모임 격으로 여겨지지만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30여 명의 폭넓은 멤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21대 국회 개원 후인 6월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7월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연자로 나서 정치적 비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에게 일종의 사전 검증 무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안 대표가 이런 자리 강연 요청에 응하면서 강연 주제마저 직접 정했으니 정치적 해석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행사를 주최한 장 의원도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권에서 안 대표를 빼고 정권 교체를 논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이번 강연을 계기로 김종인 위원장과 안 대표, 장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반 김종인' 세력과 김 위원장 간 야권 혁신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선 3일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을 연대가 아닌 흡수 대상으로 규정했다. 또한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나 스스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하지만 장 의원은 같은 날 "반 문재인 진영 전체가 연대에 연대를 더해 대항해도 힘이 모자랄 판에, 갈라치고 선 긋고 문을 걸어 잠근다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끼리끼리의힘'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에 대해 "독선적 리더십이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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