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민 투어리스트 대표 "강원도 '힐링 관광'기대하세요"

핀셋 코스 기획…대구~양양 하늘길 1시간 비행
오대산 전나무숲·설악산 단풍 등…고객 선호도 따라 여행 일정 진행

16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민(41) 투어리스트 대표가 대구경북 지역민을 위해 강원도 양양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핀셋관광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ong@imaeil.com
16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민(41) 투어리스트 대표가 대구경북 지역민을 위해 강원도 양양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핀셋관광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ong@imaeil.com

"여행에서 느낀 감동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16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민(41) 투어리스트 대표는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 삶의 원동력이 됐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학사 장교 출신으로 군대 시절 결핵과 영양실조로 인해 퇴역하는 고초를 겪었지만, 지금은 희망을 전달하는 여행 및 교육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2010년 8월 군에서 나온 그는 필리핀으로 휴양을 떠났다. 그는 "휴양을 하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며 "영어 공부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현지 어학원에 들어가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며 심신의 안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 다니고 있던 학원이 2011년 말 각종 사건에 휘말리면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자 그동안 모아온 돈을 투자해 자신이 몸담아 왔던 어학원을 인수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필리핀 남단에 위치한 교육도시 일로일로에서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했던 어학원을 떠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었다"며 "또 나를 믿고 따라주는 학생들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학원을 운영하며 군대 시절 관리직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노력해왔다. 이 대표는 "영어 한마디 못하던 친구가 소방관이 되고 취업에 성공해 연락이 올 때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도를 지키며 노력해 온 그에게도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 닥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학원의 경우 사소한 오해로 인해 학부모의 입김 등 생각지도 못한 외적 요인이 발생해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라며 "다른 대형어학원들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해 공정한 입찰제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문제를 해결해 7년간 2천여 명의 대학생들의 어학연수를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휴양을 위해 떠났던 타국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온 그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구경북지역민들을 위한 힐링 여행을 준비 중이다.

그는 4년 동안 군 생활을 했던 강원도의 수려한 가을 단풍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강원도 양양은 최근 대구와 하늘길이 열리면서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4시간 이상 걸리던 강원도가 한시간 비행으로 도착해 여유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그는 "대구경북에 사는 많은 사람이 가보지 못한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라며 "사실 거리가 멀어 부모님도 군 생활 동안 강원도로 모시지 못했었다. 이번 기획을 하며 가장 먼저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에게 선보일 힐링 여행인 만큼 정신없이 다니는 일정보다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오대산 전나무숲길과 설악산 단풍 여행객 등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진행하는 핀셋관광코스를 기획 중"이라며 "아름다운 절경 속에 펼쳐지는 강원도의 첫 단풍을 대구경북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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