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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무산소 10회 등정 '전설의 셰르파' 앙 리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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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22일 허영호와 '12월 에베레스트 첫 등정' 기록도

지난 2009년 11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담소하고 있는 앙 리타 셰르파(오른쪽) 앙 리타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 연합뉴스
지난 2009년 11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담소하고 있는 앙 리타 셰르파(오른쪽) 앙 리타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 연합뉴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무려 10차례나 산소통 없이 오른 '전설의 셰르파' 네팔인 앙 리타(Ang Rita)가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22일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눈표범(Snow Leopard)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앙 리타가 전날 오전 네팔 조르파티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오랫동안 뇌와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

동료 셰르파(등산 안내자)들은 "눈표범은 스타였다"며 "그의 타계로 네팔과 등반 공동체는 큰 손실을 봤다"며 애도를 표했다.

네팔 관광부는 "등산에 대한 그의 공헌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앙 리타의 시신은 셰르파 전통에 따라 23일 화장돼 카트만두의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앙 리타는 1983년부터 1996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봉(8천848m)을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유일한 사람으로 2017년 기네스북에 '에베레스트 최다 무산소 등정'으로 올랐다.

그는 또 1987년 12월 22일 허영호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사상 최초 '에베레스트 12월 등정' 기록을 같이 세웠다.

당시 앙 리타는 역시나 산소통을 쓰지 않아 '동계 에베레스트 무산소 첫 등정' 기네스 기록을 또 세웠다.

앙 리타는 에베레스트뿐 아니라 캉첸중가, 마칼루, 초오유, 다울라기리 등 8천m급 고봉을 대부분 올라 가장 위대한 셰르파로 꼽혀왔다.

지금까지 약 200명의 산악인이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에 올랐지만, 앙 리타의 10회 등반 기록을 깬 사람은 없다.

앙 리타는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터 셰르파 일을 시작해 빠른 속도로 높은 봉우리를 정복했다.

폐결핵 등 건강 문제로 51세였던 1999년 10월 "이제 산에 오르기에는 병들고 지쳤으며 나이를 먹었다. 더는 히말라야에 오르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2009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앙 리타. 연합뉴스
2009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앙 리타. 연합뉴스

앙 리타는 뇌부종이 계속돼 2017년에도 몇 달 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네팔의 셰르파들은 외국인 등반가의 장비와 보급품을 운반하고, 요리를 해주고 눈을 파내는 등 정상까지 길을 안내해준다.

외국인 등반가와 달리 셰르파들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앙 리타는 셰르파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동료들은 그가 명성은 얻었지만, 오랜 투병 생활로 자녀들에게 의존해 가난하게 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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