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구 대덕문화전당 전시실 재개관 기념 '나와 너'전

김민수 작
김민수 작 '만화 속 나의 영웅이야기-슈퍼마우스'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의 전시실 재개관 기념 두 번째 기획전시 '나와 너:Self-Reference/Other-Reference'전이 19일(월)부터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는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는 중진 여류 작가 7명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내면세계를 바라보면서 동시대 현대미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과 목표를 공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술은 흔히 외부로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표현하거나, 내부로 들어와 '내'가 누구인지 물어 그 정체성을 확보하는 두 갈래가 있다.

이에 김민수는 민화, 전통 문양, 할리우드 캐릭터 등 다른 요소를 하나로 화합시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남자와 여자 등 대립항을 화합의 결과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김재경은 입체적인 회화에다가 평면 같은 조각을 통해 미학 전반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류승희는 목탄과 오일스틱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하면서 나와 세계를 잇는 상호주관적 허무성과 이 둘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끊이지 않는 진동을 보여주며, 신은정은 미니멀리즘 페인팅을 연상시키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는 식으로 우연성과 필연성의 조합을 추상적인 알레고리로 드러내고 있다.

이지영은 도시 공간의 고요함을 미디어로 연출해 모든 순간과 모든 공간은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작가 특유의 예술철학을 웅변하며, 정미옥은 기하학적 추상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순차적인 색채의 배열이나 화면의 중심 분할로 미묘한 환영의 깊이를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미향은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몸과 마음이 가는대로 화면에 그리고 뿌리고 훑으면서 완성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두드리고 있다.

백귀희 대덕문화전당 관장은 "새로운 예술적 감동을 주고 있는 지역의 7명의 여류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 삶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금)까지. 문의 053)664-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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