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내실 다지고 교단 돌아가는 김상동 총장

'2순위 총장' 학내 반발 우여곡절 겪어
총학생회로부터 2차례 감사패 받아

20일부로 4년간의 총장 직을 마치는 김상동 경북대 총장
20일부로 4년간의 총장 직을 마치는 김상동 경북대 총장

김상동 경북대 총장이 20일부로 4년간의 총장 직을 내려놓고 다시 교편을 잡는다.

김 총장은 2년여간의 '총장 부재 사태'라는 위기 속에 2016년 10월 총장에 취임했고 4년간 경북대 내실을 많이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2순위 총장'이라는 아킬레스건은 임기동안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여느 총장보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학내 일부 구성원의 반발로 총장 취임식이 무기한 연기됐고 취임 직후 한동안 일부 교수 단체가 대학본관 복도 및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치면서 그의 총장 임명을 반대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했다.

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순위 임용에 반대 입장인 당시 교수회와 번번히 갈등을 겪기도 했다. '2순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주위로부터 속칭 '흔들기'가 많았다는 것이 옆에서 지켜본 보직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그는 대학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데 전력을 다한 총장으로 여겨진다. 특히 학생 중심의 복지 및 교육 개편에 힘을 쏟아왔다. 무분별한 교양 학점 이수를 막기 위해 '교양 학점 상한제'를 도입했고 첨성의 광장을 개장하고 학생미래지원센터를 증축하는 등 학생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높여왔다.

또 차세대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예일대 등 명문대 '썸머스쿨'에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이에 학생들도 화답했다. 김 총장은 2차례나 총학생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9년 10월 당시 총학생회로부터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일과 축제 때 본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일 등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감사패를 전달받은 데 이어 지난 9월 경북 포항에 있는 경북대병원인재원 개원식 때 현 총학생회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총장님은 틈만 나면 교정을 돌아다니면서 공사 현장의 여러가지 문제점 등을 직접 챙기고 고치려는 등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2순위'라는 게 4년 임기동안 계속 발목을 잡은 것 같아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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