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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허울…" 포항 수성사격장 간담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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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주민들 의견 갈려…몸싸움까지 벌어져
‘사격 훈련 취소 전까지 대화없다’ 주민들 강경 대응 예고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관련 주민 간담회에서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국방부 관계자에게 언성을 높이며 한때 과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민대책위 제공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관련 주민 간담회에서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국방부 관계자에게 언성을 높이며 한때 과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민대책위 제공

미군 헬기 사격훈련에 따른 주민 피해 등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매일신문 22일 자 6면)과 관련해 15일 국방부와 주민 간 간담회가 열렸지만 10여 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오후 1시쯤 장기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김종덕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 해병대 제1사단 등 군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 간 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지난 12일부터 약 20일 간으로 예정됐던 미군 헬기 사격훈련 일정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내달 하순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훈련 재개를 위한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간담회는 사격훈련 재개를 희망하는 국방부와 사격장 전면 폐쇄를 촉구하는 주민들 사이 의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10여 분 만에 끝났다.

국방부는 헬기 사격훈련이 이뤄졌던 경기도 포천 사례를 예로 들며 민간·군협의체 구성 및 수성사격장 인근을 국방부가 매입해 완충지역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반면 주민들은 원래 포격훈련장이었던 수성사격장에 사전 협의없이 헬기 훈련 실시, 소음 및 진동에 대한 국방부의 책임 회피 등을 비난하며 전면 폐쇄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이 군 관계자에게 참았던 울분을 퍼부으면서 한때 과격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조현측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농번기로 바쁜 와중에도 혹시나 오늘 간담회에서 우리 요구가 조금이나마 반영될까 싶었는데 국방부는 자신들의 입장만 되풀이했다"며 "주민 피해에 대한 이해는 고사하고, 애국심이라는 허울 아래 주민들을 이기적으로 모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960년 1월 해병대 포항 주둔에 맞춰 설립된 수성사격장은 규모 1천만㎡에 인근 마을과 불과 1km밖에 떨어지 있지 않다. 전차 등의 포격훈련장으로 사용돼 왔으나 지난해 말 경기도 포천에서 행해지던 미국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주민 반대로 무산되자 지난 2월부터 이곳에서 헬기 사격훈련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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